부자들의 도시이자 가난의 도시, 대구: 기형적인 경제 구조의 비밀
대구의 경제 상황
대구는 대한민국의 경제 지표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대구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은 274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의 63%에 불과합니다. 대구는 1992년 이후 31년째 전국 1인당 GRDP 순위에서 꼴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개인 소득 역시 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기형적인 산업 구조
대구의 산업 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21.1%에 불과한 반면, 서비스업 비중은 71.1%에 달합니다. 이는 대구의 산업이 생산보다는 소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거의 없는 대구는 전국 매출액 천대 기업 중 대구 기업이 20개에 불과하며, 중견기업은 122개로 전국 중견기업의 2.2%에 불과합니다. 대구 시민의 99%는 직원 50명 미만의 작은 사업체에 종사하거나 서비스업 혹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청년 유출과 경제 악순환
대구의 최저 임금 미준수율은 14.5%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대구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습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습니다. 매년 평균 6,000명의 20대 청년이 타도시로 이주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인적 자원 손실로 이어지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창출이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의 도시, 대구
대구는 '부자들의 도시'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부자는 대구에 24,000명이 있으며, 이는 인구의 약 0.81%에 해당합니다. 대구에는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고, 대구 지역 자영업자 중 상위 20% 평균 소득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의 섬유 산업과 쇠퇴
대구는 과거 섬유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발전했습니다. 1960년대부터 섬유 산업의 메카로 불리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부터 섬유 산업이 내리막길에 들어서면서 대구의 경제 기반이 약화되었습니다. 대구의 섬유 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섬유에 밀려 해외 시장과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또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함께 섬유 산업의 쇠퇴가 가속화되었고, 대구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대구의 미래 산업 육성
대구는 현재 미래형 자동차, 로봇, 첨단의료, 에너지, 스마트 시티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신산업 분야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대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산업 분야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구의 2024년 경제 성장률 전망은 2.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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